티스토리 툴바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막론하고 어딜 가나 아이폰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어 저도 하나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와 언론에서 보여온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글들에 대한 저의 입장을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시작 전에 미리 애플빠가 아님을 밝힘니다.


폐쇄적임을 넘어서 이미 퇴폐로 치닫고 있던 국내 통신시장을 구원해 줄 수 있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손' 으로 지칭하던 아이폰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아이폰 도입 초기 약 2만여 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아이폰의 발매 이후 그 영향력은 가희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상황으로 까지 치닫고 있다.

우선 아이폰의 이러한 폭발적 반응을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수요층의 잘못된 판단이다. 아이폰은 볼래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주 사용층인 30대의 남성층만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는 제조사가 애플이라는 점이다. 애플에서 만든 맥킨토시 PC는 최초로 GUI를 채택하면서 이용자 중심적인 사용의 편리성으로 PC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MAC OS 는 한 번쯤 사용해 본 이용자라면 그 편의성에 윈도우 PC가 아닌 MAC PC 를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바로 이 애플의 하드웨어와 OS, UI등의 혁신성이 아이폰에 그대로 묻어나며 비단, 30대 층의 주 스마트폰 고객이 아닌 일반인과 여성들, 아이들까지 매우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혁신성으로 창조된 블루오션 시장은 애플의 폐쇄적인 경영과 윈도우라는 개방적 OS가 등장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해 당시의 맥킨토시는 PC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 아이폰에 관한 언론 기사들은 보면 아이폰 흠집내기와, 옴니아 일병 구하기, 국산폰대 외산폰이라는 애국주의적 사상까지 널리 널리 펴트리고 있는 실정이나, 정작 이들의 주인공인 아이폰은 이러한 주장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아이폰은 단지 통신사-제조사 관계, 개발자-판매자 관계 그리고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해주고 있을 뿐이다.


혁명적 사건의 개기는 즉, 패러다임의 변화는 다중의 지성이나 다수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단 한 명의 천재에 의해서 일어나며, 이 한 명의 천재에 의해 출연한 심각한 이상현상들과 빈번한 위기에 부딪혀 기존의 패러다임이 붕괴될 때 그 결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연된다.

1962년에 쓴 토머스 S.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그가 주장한 말이다. 이 논리에 관해선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존대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타당한 논리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한 명의 천재가 바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한 아이폰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분야가 아닌 국내에서 벌어졌던 다른 패러다임이 변화된 사건들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 우리가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 자주 '한식 먹을까? 일식 먹을까?' 와 같이 국내와 해외로 분류하여 통칭하였음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삼겹살 먹을까? 랍스타 먹을까?' 와 같이 매뉴명을 직접 지칭하고 있다.

또 다른 예는 현재의 자동차 시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는 2000cc 이하의 차량만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2000cc이상의 중대형 차량은 수입차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수입차의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수입자=비싼차=부자' 라는 인식의 꼬리표가 붙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네스나 K7과 같은 대형차량에서 수입차 못지않은 성능과 골프와 캠리와 같은 수입차량에 대한 다양한 가격선택의 폭이 넓어 지면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분류가 아닌 자동차 브랜드에 따른 분류로 소비자의 인식이 전환되는 중에 있다.

이러한 예들이 일종의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아이폰의 완전한 폰이 아닌다. 단점을 열거하면 열 손가락으로 부족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폰에 이렇게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억압되어 왔던 족쇄의 해방, 일종의 우물 안으로 던져진 사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오즈폰 또한 사다리의 큰 역할을 했지만 족쇄해방이라는 자유를 선물해 주진 못했다.

그리고 지금 통신사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과 조치들 그리고, 공급가 하락에만 열을 올리는 제조사들의 이상행동들은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기존의 옛 패러다임에서 가졌던 수익의 향수를 잊지 못해 발버둥 치는 추한 모습일 뿐이다.

아이폰의 인기 또한 지속 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앞으로 공개될 윈도우 모바일 7과 안드로이드 등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며, 단일모델과 단일 OS만을 고집하는 애플 특유의 폐쇄적 정책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스마트폰 시장의 형태는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눠짐은 이미 정설이 되어 있다. 하지만 미래의 아이폰의 최종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에게 큰 관심은 없다. 다만 변화된 패러다임에 적응한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앞으로 보여줄 개념 있는 단말라인업과 데이터 정책들에 관심 있을 뿐이다. 

http://blackcherrying.tistory.com/trackback/26 관련글 쓰기
  1. 소비자 호주머니만 바라보는 통신사들

    FROM 문화도 습지처럼 2009/12/14 11:29  삭제

    [소리바다이야기③] 국내 통신사가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 지난 연재에서는 애플이 구현한 모바일생태계를 다뤘다. 이번에는 국내 통신사들이 추구한 그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다뤄보자. 언뜻 보기에 제조사인 애플과 통신사를 수평 비교하는 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애플과 국내 통신사는 충분히 비교할 만 하다. 왜냐하면 해외 모바일시장은 애플, 노키아, 삼성과 같은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모바일시장..

  2. 아이폰과 옴니아2 대결구도여야 하나?

    FROM Dbros & D-Blog 2009/12/18 09:40  삭제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 검색사이트에서 ‘아이폰’만 쳐도 수백가지의 검색결과가 뜨고, 연관검색어에 ‘아이폰 옴니아2’, ‘옴니아2’가 뜹니다. (반대로 검색해도 서로 연관 검색어입니다) 그만큼 둘이 연관이 있는건지 블로고..

  3. 스마트폰이 국내 정보통신 부흥을 가져올까?

    FROM EQUILIBRIUM 2010/03/08 23:57  삭제

    스마트폰이 우리나라 정보통신에 대단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ple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 또한, 휴대전화 시장 자체가 거대해짐은 물론, 사용자의 접근이 용...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주시자의눈 2009/12/08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 스마트폰의 정세가 아이폰을 기점으로 변환되었다는 말이 매우 와닿네요.
    스마트폰의 거의 최초 모델인 미라지 폰을 쓰는 스마트유저로써 요즘 그 사실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있습니다.
    어플 개발이 좀더 빨라졌달까요? 그리고 좀더 다양해졌죠.
    이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에 쓰던 외국 어플을 단순히 한글화 하거나,
    외국의 스마트폰 어플을 한글화 하여 가져오던 수준일 뿐이었는데 점차적으로 스마트 폰의 유저가 늘어남으로써
    국산어플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폰이 타 국내 스마트폰들의 어플과 연동은 거의 안되나, 아이폰이라는 아이템 자체로써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새로이 인식된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 Favicon of http://blackcherrying.tistory.com BlogIcon 블랙체링 2009/12/08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장 커다란 변화는 데이터 요금의 변화죠
      아직까지 적정한 요금인지는 의문이지만 아이폰으로 인한 국내 통신시장과 단말시장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싶군요

  2. Favicon of http://www.cyworld.com/lovely_ansm BlogIcon anselmus 2009/12/09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진주에 사는데 진주는 wi-fi가 되나요?